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그 마법 같은 식감의 비밀
튀김이 바삭해지는 과학적 원리와 온도의 역할

바삭함은 수분의 증발에서 시작된다.
튀김의 핵심은 바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과정입니다.
식재료를 뜨거운 기름에 넣는 순간, 재료 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수증기로 변하면서 기포가 터지고, 그 자리에 얇은 튀김옷이 형성되죠.
이때 중요한 건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야 겉이 바삭해진다는 점입니다.
기름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수분이 천천히 증발하면서 기름을 흡수하게 되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표면만 타고 속은 익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튀김 온도는 170~180도로, 이 범위에서는 수분이 효율적으로 증발하면서 기름의 침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튀김 반죽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바삭한 튀김옷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반죽에도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튀김 반죽은 ‘밀가루 + 물 + 전분(혹은 베이킹파우더)’로 구성되는데요, 여기에 차가운 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글루텐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글루텐이 많이 생기면 반죽이 질겨지고, 튀겼을 때 바삭함보다는 딱딱하거나 질긴 식감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본식 튀김 덴푸라는 얼음물을 사용하는 것이고, 튀김 반죽을 오래 섞지 않고 살짝만 섞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또한, 옥수수전분이나 감자전분은 열에 의해 빠르게 겔화되고 바삭한 식감을 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치킨 파우더나 튀김가루에 전분이 들어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죠.
튀김 재료 자체의 수분과 크기도 중요하다.
재료 자체의 수분 함량도 바삭함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감자튀김은 내부 수분이 많기 때문에 겉이 먼저 익고 수분이 증발하면서 속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반면 너무 수분이 많은 재료(예: 호박, 가지)는 기름에 들어가는 순간 튀김옷이 젖어버릴 수 있죠.
그래서 재료를 얇게 썰거나, 미리 수분을 닦아내거나, 소금으로 절여 수분을 뺀 후 사용하는 것이 바삭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패 없는 바삭 튀김을 위한 실전 팁
이제 이론을 알았으니, 집에서도 실패 없이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는 실전 팁을 정리해볼게요.
- 온도는 모든 것의 기본 : 기름 온도는 170~180도를 유지, 재료를 넣었을 때 너무 많은 기포가 생기면 온도가 낮은 것, 기름에 재료를 많이 한꺼번에 넣으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온도를 유지하려면 한 번에 너무 많은 재료를 튀기지 말고, 온도계가 없다면 나무젓가락을 기름에 넣었을 때 기포가 잔잔히 올라오는지를 체크하세요.
- 반죽은 가볍고 차가워야 한다 : 얼음물 + 밀가루 + 전분의 조합, 글루텐 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죽을 오래 치대지 않기 반죽은 되직하게 만들되, 너무 걸쭉하면 튀김이 무겁게 됩니다.
- 튀김 전 준비도 중요하다 : 재료 표면의 수분은 키친타월로 꼭 제거, 반죽을 입힌 후 바로 튀겨야 눅눅해지지 않음, 튀김 후에는 기름을 빼기 위해 철망 위에서 잠시 식히기 특히 튀김을 바로 접시에 놓으면 아래쪽이 수분에 젖어 눅눅해지기 때문에, 종이타월이나 와이어랙 위에 올려 열기를 날려주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오늘의 한 줄 요약
튀김이 바삭해지는 건 단순한 조리가 아니라, 온도·수분·전분이 만들어내는 과학적 조화입니다.